오늘은 코로나 기간동안 많은 관광국들이 영향을 받았는데 해당 국가들이 코로나 이후 어떤 방법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였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모두가 알고있다싶이 약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관광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꾼 나라들이 있는데 바로 한국인들이 힐링하면 떠올리는 동남아 관광국들이다. 오늘은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팬데믹으로 셧다운된 관광국들: 의존의 대가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산업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GDP의 큰 비중을 관광산업에 의존하던 나라들은 그 충격이 더욱 컸다. 항공편이 끊기고, 입국 금지가 이어지면서 관광객 유입이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동남아시아 국가들, 특히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익숙한 나라들이다.
태국은 팬데믹 이전 전체 GDP의 12~15%가 관광 산업에서 나왔고, 고용 인구의 약 20%가 관광업에 종사했다.
필리핀의 경우 관광이 GDP의 13%를 차지했고, 특히 세부, 보라카이 등 리조트 지역의 생계는 관광업에 크게 의존했다.
베트남 역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800만 명을 넘었고, 다낭·하노이·호찌민에 이르는 도시들은 대규모 호텔과 리조트 개발이 활발했다.
하지만 팬데믹은 단순한 경제적 타격을 넘어, 관광 산업 구조 자체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관광 수입이 사라진 정부는 재정 압박에 시달렸고, 수백만 명의 관광업 종사자들이 실직 상태로 내몰렸다. 무엇보다 문제는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었다.
다시 문을 연 나라들의 생존 전략: 태국·베트남·필리핀의 선택
코로나19가 안정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동남아 국가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회복을 모색했다. 가장 적극적인 전략을 취한 나라는 단연 태국이다.
🟦 태국 – ‘샌드박스 모델’의 선도자
태국은 2021년 중반부터 "푸껫 샌드박스"라는 실험적 모델을 도입했다.
백신 접종 완료 외국인은 격리 없이 푸껫 지역에 입국 가능
이후 7일 체류 후, 타지역 이동 허용
제한적 개방을 통해 의료 방역과 관광 재개를 병행
이 모델은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방콕, 치앙마이 등으로 확대되며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관광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됐다.
🟩 베트남 – ‘완전 봉쇄 → 전면 개방’의 강수
베트남은 초기 대응에서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쳤다. 2020~21년에는 외국인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2022년 3월부터 전면 개방을 선언하고 관광을 재개했다.
특징적인 점은 “백신 패스 없이도 입국 가능”, PCR 음성확인서만 요구, 그리고 빠르게 사라진 격리 규정이다.
이러한 과감한 전환 덕분에 2023년에는 한국인 여행객 1위 국가로 부상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을 ‘전략적 관광 파트너’로 지정하고, 한국어 안내 확대, 비자 면제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 필리핀 – 자연친화 전략과 디지털화
필리핀은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에 집중했다. 특히 보라카이 섬의 환경 정화 사업, 팔라완 지역의 지속가능한 리조트 규제 등이 강화됐다.
또한 필리핀 관광청은 가상현실(VR) 기반 여행 홍보를 시도하고, 온라인 박람회와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무엇보다 한국인을 위한 인프라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세부, 클락 등 직항 노선이 회복되었고,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연계 전략도 병행 중이다.
위기에서 기회로: 관광 회복 속 한국 여행자의 역할과 미래
관광 의존국의 회복은 단순히 ‘문을 열었다’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관광객이 실제로 돌아오고, 체류 기간과 지출 수준이 예전만큼 회복되어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한국인 여행자들이다.
2023년 기준 태국 방문 외국인 중 2위가 한국인이었으며, 베트남의 경우 방문 한국인 수가 팬데믹 이전과 대비하여 90% 수준을 회복하였다. 필리핀 또한 세부, 보라카이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인 전용 리조프 상품이 급증하였다.
즉, 한국은 동남아 관광 회복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국가들도 한국인을 위한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어 가능 가이드가 늘어났으며, K-푸드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나아가 온라인 예약 시스템에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결제 수단 도입을 시도하였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관광 의존국의 ‘정책적 유연성’
이번 팬데믹은 관광에 지나치게 의존한 국가들에게 위험 분산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국가는 위기를 정책적 실험의 기회로 삼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태국의 샌드박스 모델, 베트남의 과감한 개방, 필리핀의 지속가능한 관광 강화는 모두 서로 다른 전략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다.
바로 “관광객의 변화된 니즈를 읽고, 민첩하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향후 한국인 여행자들이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릴 때, 어떤 나라가 더 준비되어 있고, 더 안전하며, 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코로나 이후 동남아 국가들의 회복 전략 안에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