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가 사람들마다 몇 가지씩 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반복되던 현실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안 해봤던 것들을 하는 과정을 떠올리고 상상만 해봐도 이미 기분은 하늘을 날아간다. 그렇지만 그런 기분 좋은 여행에도 먼저 진행되어야되는 선행과정이 있는데 바로 여행준비이다. 숙소예약부터 가서 어느 식당을 가고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되는지를 고민하면서 예약 사이트 별로 가격을 비교하고 일정을 짜다보면 기분은 좋지만 출발 전에 이미 체력은 방전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요즘 이런 여행자들의 겨냥한 상품이 나왔는데 바로 '올 인클루시브 여행'이다. 맘에 드는 상품 하나만 잘 예매한다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추가로 신경써야되는 부분 없이 여행 준비가 끝난다. 오늘은 이런 올 인클루시브 여행에 대해 알아보고 정말 장점으로만 가득한 여행상품인지, 어떤 여행자들에게 잘 맞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왜 지금 ‘올 인클루시브’가 뜨고 있는가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여행 소비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트렌드가 바로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여행이다.
이 개념은 단어 그대로 “모든 것이 포함된 여행”을 뜻하며, 숙박, 식사, 음료, 각종 액티비티, 심지어 공항 셔틀까지 패키지화된 상품이다.
이전에는 ‘허니문 여행’이나 ‘럭셔리 휴양지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던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MZ세대의 여행 선호 트렌드 변화, 환율 불안정 속 비용 예측 가능성, 그리고 휴양 중심 여행지 선호 증가와 맞물리며 그 수요층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몰디브·괌·사이판·두바이 등 휴양 중심 국가들의 고급 리조트에서 주로 이 옵션을 제공하면서,
“뭐 하나 신경 쓰지 않고 푹 쉬고 싶다”는 현대 여행자의 니즈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최근 ‘올 인클루시브’ 상품을 내세운 리조트형 숙소, 워케이션 프로그램, 지역 관광 패키지가 확산되고 있다.
즉, 단순히 해외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형태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형 여행 철학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올 인클루시브 여행의 구조: 어디까지 포함되나
올 인클루시브 여행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무조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숙박 (주로 4~5성급 이상 리조트)
- 1일 3식 + 간식 + 주류 및 음료
- 일부 액티비티 (요가, 스노클링, 탁구, 수영장 이용 등)
- 공항 왕복 셔틀
- 키즈클럽, 야외 공연, 문화 체험 등 부대 프로그램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본 포함”과 “추가 요금 발생”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조트 내 레스토랑 중 일부만 포함되어 있고, 프리미엄 레스토랑이나 바는 유료인 경우가 많다.
또한 투숙객 전원에게 무료 제공되는 액티비티도 있지만, 강사 동행 체험형 프로그램은 별도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즉, 모든 것이 무료인 건 아니다.
하지만 올 인클루시브의 핵심은 ‘기본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들이 따로 고민 없이 묶여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여행 준비에 소모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싶은 여행자에게 강력한 매력 포인트가 된다.
‘가성비’와 ‘경험’ 사이의 균형, 그리고 주의할 점들
올 인클루시브 여행은 ‘가성비’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현지 물가나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여행 비용이 예측 가능하고, 별도 지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음식·주류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득이 크다.
하지만 무조건 ‘가성비 갑’이라고만 보기에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1) 외부 탐색이 줄어든다
올 인클루시브는 리조트 내부에서 대부분을 해결하는 구조다.
이는 지역 상권을 경험하고 싶거나, 자유롭게 골목을 탐방하며 새로운 맛집과 풍경을 발견하는 여행자에겐 답답하거나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2) 내 취향과 안 맞을 수도 있다
아무리 잘 갖춰진 리조트여도, 제공되는 음식이나 프로그램이 내 취향이 아닐 수 있다.
자칫하면 비싼 비용을 내고도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생긴다.
3) ‘무의식 소비’의 위험
모든 것이 무료라는 생각에, ‘필요하지 않은 활동’을 억지로 하거나 ‘음식 낭비’를 유도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심리적으로는 무제한이라는 말이 주는 착각 속에서 여행을 ‘소비의 축제’로 몰아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올 인클루시브 여행을 선택할 땐 다음과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
정말 휴양이 목적인가?
여행 준비를 간소화하고 싶은가?
먹거리·편의시설 중심 여행을 선호하는가?
이 조건에 부합하면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다면 패키지의 구조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여행자 자신이 올 인클루시브를 통해 ‘소비’보다 ‘쉼’에 집중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마무리: '모든 것이 포함되었지만, 모든 것을 다 누릴 필요는 없다'
ㅑㅅㄴ올 인클루시브 여행은 현대인의 지친 일상과 과잉 정보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에 잘 부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편리함'이라는 장점 뒤에는, '선택의 제한'이라는 단점이 숨어 있다.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이 포함되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경험하는가이다.
모든 것이 포함된 여행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모든 것을 누려야만 성공적인 여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줄 아는 여행자만이
올 인클루시브의 진짜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